Original Article

(11권1호 26-32)

Mental Health and its Correlates of Marriage-Migrant Women in a City

도시거주 결혼이민여성의 정신건강 현황과 영향 요인

Subin Park, MD, PhD1;Hyo Joong Yong, MA2; and Jin Pyo Hong, MD, PhD3;

1;Department of Psychiatry, Seoul National Hospital, Seoul, 2;Department of Social Welfare, Sungkyunkwan University, Seoul, 3;Department of Psychiatry, Samsung Medical Center, Sungkyunkwa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Seoul, Korea

Abstract

Objective : The objective of this study was to examine the mental health status and its correlates of the marriage-migrant women in Seoul, Korea.

Methods : One hundred and seventy marriage-migrant women and one hundred and sixteen married Korean women were recruited from community to complete Symptom Check List-90-Revision (SCL-90-R). Marriage-migrant women were also asked for their socio-demographic factors, acculturative stress, family-relationship stress, and social support. The scores on the SCL-90-R were compared between marriage-migrant women and married Korean women, and the correlates of marriage-migrant women's mental health were investigated.

Results : Compared to married Korean women, marriage-migrant women showed lower levels of mental health problems including somatization, obsession-compulsion, interpersonal sensitivity, depression, anxiety, hostility, paranoid ideation, and psychoticism. Longer length of residence in Korea, lower family income, social support, higher acculturation stress, and family relationship stress were all associated with mental health problems of marriage-migrant women.

Conclusion : Our results suggest that mental health of marriage-migrant women is not necessarily bad, and several factors may affect their mental health. However, further studies are required in a larger representative sample to confirm the study findings.

Keywords

Marriage immigrant;Multi-cultural families;Mental health.

FULL TEXT

Address for correspondence : Jin Pyo Hong, M.D., Ph.D., Department of Psychiatry, Samsung Medical Center, Sungkyunkwa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81 Irwon-ro, Gangnam-gu, Seoul 135-710, Korea
Tel : +82-2-3410-3585, Fax : +82-2-3410-0050, E-mail : suhurh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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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이전까지 한국사회에서 국제결혼이란 매우 드문 현상이었다. 당시까지는 국제결혼이란 주로 한국인 여성들이 미군이나 일본인과 결혼해 해외로 나가는 경우로 여겨졌으나 1990년대로 들어오면서 외국인이 우리나라로 혼인하여 들어오는 경우가 늘어났다.1 안전행정부의 2014년 지방자치단체 외국인주민 현황 조사결과에 의하면, 결혼이민자 및 혼인귀화자는 2014년 기준 29.5만명으로 여성(83.5%)이 대부분을 차지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민자 및 혼인귀화자의 국적비율은 중국 67.3%. 베트남 19.0%, 필리핀 5.6%. 일본 4.3% 순으로 나타났다.2 국제결혼 가정의 거주지역을 도시와 농촌으로 나누어 보면, 3/4 정도는 도시에서 그리고 나머지 1/4 정도는 농촌에 거주하고 있었다. 이는 국내로의 결혼이주가 1990년대 중반 이전까지는 주로 농촌 노총각 장가보내기의 일환으로 시작되었으나, 1990년대 후반부터는 도시로의 결혼이주가 증가하였기 때문이다.1,3
선행연구들은 가정경제의 어려움,1,4,5 의사소통의 어려움,6 문화적 차이5로 인한 남편 및 시댁식구와의 갈등, 가정폭7,8 및 자녀문제,4,9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10 등 국내 여성결혼이민자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지적해왔다. 문화적응(acculturation)과정에서 이와 같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겪게 되는 결혼이민여성들은 일반적으로 정신건강문제의 위험성이 높을 것으로 여겨졌고, 이에 많은 연구들이 결혼이민여성의 정신건강 관련요인(위험인자와 보호인자)에 대해 조사했다. 광주, 전남지방의 국제결혼이민여성의 경우 문화적응스트레스가 정신건강문제(불안, 우울, 사회적 부적응)에 가장 큰 영향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11 경기도와 충남지역 국제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문화적응 스트레스 정도는 우울과 정적 상관관계를, 사회적지지수준, 교육년수, 소득, 결혼기간, 한국어수준은 우울과 부적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12 부산시에 거주하는 여성결혼이민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13에 의하면 학력과 소득수준, 가족관계, 사회적 지지 및 교류 정도가 여성결혼이민자의 정신건강에 관한 보호요인으로 나타났고, 문화적응스트레스와 가족생활사건은 위험요인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들 연구들은 대조군을 두지 않아, 결혼이민여성의 정신건강수준이 내국인 기혼여성에 비해 어떠한지 알 수 없다는 한계점이 있다.
결혼이민여성의 정신건강수준을 내국인여성과 비교한 연구를 살펴보면, 윤황14은 농촌거주 베트남 결혼이민자의 정신건강은 내국인에 비해 좋지 않았으나, 도시거주 베트남 결혼이민자과 내국인은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했다. 또 다른 연구는 도시거주 여성결혼이민자들이 내국인에 비해 높은 불안수준을 보였으나, 우울수준은 양군간에 유의미한 차이가 없었다고 보고했다.15 이와 같은 연구결과들은 결혼이민여성이 항상 정신건강문제에 취약한 것은 아니며, 조사지역이나 조사대상자의 특성에 따라 정신건강문제의 위험도가 다를 수 있음을 시사한다.
몇몇 선행연구가 있으나, 이주 여성의 다수를 차지하는 도시 거주 결혼이민여성의 정신건강상태에 대한 대조군 연구는 여전히 부족하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서울 지역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여성들을 대상으로 정신건강실태를 파악하고, 이들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요인에는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알아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를 위해 결혼이민여성들의 정신건강 수준을 내국인 기혼여성들과 비교하고, 결혼이민여성의 인구사회학적인 특성과 문화적응 스트레스, 가족관계 스트레스, 사회적 지지를 알아본 후 이러한 변수들이 결혼이민여성의 정신건강상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에 대해 살펴보고자 하였다.

연구대상 및 방법

연구 대상
본 연구는 서울 한 개 구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여성자 명단에 주소와 전화번호가 기재되어있는 총 855명을 일차 대상으로 하였다. 본 연구는 서울아산병원 institutional review board (IRB)로부터 승인을 받았다. 사전에 본 연구에 대한 안내문을 보내 조사협조를 요청한 후, 전화를 통해 연구참여에 대한 동의 여부를 확인하여, 총 183명에게 연구 참가에 대한 동의를 받았다. 전화연락을 시도한 855명 중 455명은 통화를 할 수 없었고, 34명은 이사를 갔고, 37명은 의사소통이 불가능하여 설문을 실시할 수 없었으며, 나머지는 연구 참여를 거부하였다.
연구참가에 동의한 183명에 대해 훈련된 조사원들이 직접 대상자 가정에 방문하여 한글로 된 설문지를 사용하여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한글 읽기 및 이해가 어려운 대상자의 경우 조사원이 한국어로 읽어주고 문항의 의미에 대한 설명을 제공하여 응답을 도왔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170명이 설문을 완료하였다.
결혼이민여성의 정신건강상태와 비교하기 위해, 동일 구에 거주하는 20~65세의 결혼 경험이 있는 한국 여성 116명을 대조군으로 선정하여 설문조사를 시행하였다.

측정도구

정신건강
결혼이민여성 및 대조군 여성의 정신건강 상태를 측정하기 위한 도구로써 간이정신진단검사(Symptom Check List-90- Revision, 이하 SCL-90-R)를 사용하였다. SCL-90-R은 Parloff의 불편감척도(discomfort scale)를 바탕으로 미국의 Lipman, Derogatis 등에 의해서 개발된 자기보고식 정신건강평가척도로서 다차원 정신과적 임상증상을 포함하고 있다.16,17 이 척도는 한국에서 김광일, 원호택 등18이 번역, 표준화하여 이미 높은 내적일치도와 정상인에 있어서의 반응특성이 충분히 연구되었다. 검사는 총 9개 하위임상척도-신체화(Somatization), 강박증(Obsessive-compulsive), 대인 예민성(Interpersonal Sensitivity), 우울(Depression), 불안(Anxiety), 적대감(Hostility), 공포불안(Phobic Anxiety), 편집증(Paranoid Ideation), 정신증(Psychoticism) 및 기타 항목을 포함한 총 90개 문항으로 구성되어있다. 또한 종합 지표로 전반적 심도 지수(Global Severity Index, 이하 GSI)를 제시하고 있다. 응답자들은 지난 7일 동안 경험한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전혀 없다'(0점), '약간 있다'(1점), '웬만큼 있다'(2저), '꽤 심하다'(3점), '아주 심하다'(4점)의 5점 척도에 평정을 하게 되어 있으며 응답한 점수가 낮을수록 정신건강이 양호함을 나타낸다. 본 연구에서는 9개의 소척도와 GSI 모두 T-Score를 구하여 연구 자료로 사용하였다.

문화적응스트레스
결혼이민여성의 문화적응스트레스를 측정하기 위해서 Sandhu와 Asrabadi가 개발한 Acculturative Stress Scale for International Student를 번안하여 유학생들의 스트레스를 측정한 이승종의 척도를 사용하였다.19,20 이승종이 번안한 척도는 총 36문항으로 구성된 Likert식 5점 평점척도로 개인별 점수는 최하 36점에서 최고 180점 사이에 분포한다. 이승종의 연구에서 척도의 신뢰도는 Cronbach's α=0.93이었다. 문화적응스트레스의 하위요인은 편견이나 차별 등의 내용을 포함한 지각된 차별감, 모국의 집이나 사람들을 그리워하는 향수병, 다른 사람이 자신을 미워한다는 느낌 등을 나타내는 지각된 미워함, 개인적인 안전문제 등을 포함한 두려움, 새로운 문화에 적응하는데 불편함 등을 나타내는 문화적 충격, 모국의 가족과 친구들을 두고 온 것에 대한 미안한 감정들을 나타내는 죄책감, 그리고 언어적 차이나 열등감, 사회적 고립 등을 포함한 기타 요인으로 구분될 수 있다.

가족관계 스트레스
McCubbin, Wilson & Patterson이 개발한 Family Inventory of Life Events and changes(FILE)을 기초로, 주부들이 받는 스트레스를 측정하기 위해 최동희가 제작한 28문항의 가족관계스트레스 척도를 사용하였다.21,22,23 각 문항은 6점 Likert 평점척도를 적용하여 '경험한 바 없다'에 0점, '정말 심각하다'에 5점을 주어 최하 0점에서 최고 140점 사이에 분포한다. 본 척도는 점수가 높을수록 각 영역의 스트레스가 높음을 나타낸다. 이 척도를 사용한 박근우13의 연구에서 척도의 신뢰도는 Cronbach's α=0.88이었다. 가족관계스트레스의 하위요인은 남편과의 대화, 음주, 의견차이 문제 등을 포함한 남편과의 관계, 자녀와의 교육 및 양육관련문제 등을 포함하는 자녀와의 관계, 시부모와의 의견차이, 간섭, 다른 사람과의 비교문제 등을 포함하는 시부모와의 관계, 그리고 가정 유지비 등의 경제적 어려움을 포함한 경제관련 요인으로 구분될 수 있다.

사회적지지
결혼이민여성의 사회적 지지를 측정하기 위해 개발된 27 문항의 간접적으로 지각한 지지척도를 윤영주가 21 문항으로 재구성한 것을 사용하였다.24,25 이 척도를 통해 응답자들이 각 유형별 사회적 지지를 어느 정도 받고 있다고 느끼는지를 측정할 수 있다. 이 척도의 각 문항에 대한 응답은 '매우 그렇지 않다'에서 '매우 그렇다'까지 Likert식 5점 평점척도로 구성되며, 최하 21점에서 최고 105점 사이의 점수분포를 지니며, 점수가 높을수록 사회적지지 정도가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박지원24이 개발한 원척도 신뢰도는 Cronbach's α=0.94였으며, 윤영주25 연구에서의 신뢰도 계수 Cronbach's α=0.95이었다. 사회적 지지의 하위 요인은 첫째, 개인이 문제에 대처하는데 이용할 수 있는 정보적지지, 자신의 행위를 인정해주거나 부정하는 등 자기평가와 관련된 정보를 전달하는 평가적지지, 일을 대신해 주거나 돈이나 물건을 제공하는 등 필요 시 직접적으로 돕는 행위를 포함하는 물질적지지, 존경, 애정, 신뢰, 관심, 격려 등의 행위를 포함하는 정서적 지지로 구분될 수 있다.

인구사회학적 특성
본 연구에서는 결혼이민여성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인구사회학적 변수를 알아보기 위해, 여성결혼이민자의 출신국가, 연령, 한국거주기간, 혼인상태, 교육수준, 가구평균 월소득, 의료보장형태, 국적취득여부, 남편을 만난 방식을 설문지에 포함시켰다. 또한 대조군 여성에 대해서는 연령, 혼인상태, 교육수준, 가구평균 월소득, 의료보장형태를 조사하여, 결혼이민여성과 대조군 여성의 정신건강상태를 비교할 때 통제변수로 사용하였다.

의사소통 능력
응답자의 의사소통 수준을 확인하기 위해 응답자로 하여금 본인의 한국어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4개 영역에 대해 각 5점 Likert척도(매우 서툴다, 서툰 편이다, 그저 그렇다, 잘하는 편이다, 매우 능숙하다)로 평가하게 하였다.

통계분석
첫째, 결혼이민여성 가정의 일반적 특성, 문화적응 스트레스, 가족관계 스트레스, 사회적지지, 정신건강 실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빈도분석 및 기술분석을 실시하였다. 둘째, 결혼이민여성과 한국여성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을 비교하기 위해 범주형 변수의 경우 카이제곱 검정을 연속형 변수의 경우 독립표본 T 검정을 실시하였다. 셋째, 결혼이민여성과 한국여성의 정신건강수준의 평균을 비교하기 위해 양 군 간 사회인구학적 특성의 차이를 보정한 일변량 공분산분석(analysis of covariance, ANCOVA)을 시행하였다. 넷째, 결혼이민여성의 특성(범주형 변수)에 따른 정신건강수준의 평균을 비교하기 위해 독립표본 T 검정 또는 분산분석(analysis of variance, AN OVA)을 실시하였다. 다섯째, 결혼이민여성의 정신건강과 상관관계를 갖는 변수들을 알아보기 위해, 주요연속변수들과 SCL-90-R의 GSI점수 간에 피어슨 상관분석을 실시하였다. 여섯째, 일변량 분석에서 결혼이민여성의 정신건강과 관련 있는 것으로 나타난 요인들을 독립변인으로, SCL-90-R의 GSI 점수를 종속변인으로 한 다중회귀분석을 실시하였다. 통계프로그램은 SPSS v.21.0을 사용했고, 통계학적 유의성은 p<0.05로 설정하였다.



결혼이민여성과 기혼한국여성 간에 나이, 혼인상태, 의료보장형태는 유의한 차이가 없었으나, 결혼이민여성이 기혼한국여성보다 학력과 가구소득이 낮았다. 결혼이민여성 응답자의 출신국가는 중국이 128명(75.3%)으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고, 베트남이 16명(9.4%), 일본이 15명(8.8%)으로 그 뒤를 이었다(Table 1).
결혼이민여성 응답자의 한국어 실력은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 4개 영역 모두에서 '그저 그렇다' 이상이 70% 이상을 차지했다(Table 2). 결혼이민여성 응답자의 83%가 국적을 취득하지 못한 상태였고, 한국거주 개월 수 평균은 57.3개월(표준편차=42.6)로 나타났다. 결혼이민여성 응답자들이 남편을 만난 방식을 살펴보면, 친척이나 지인의 소개로 만난 경우가 54.2%로 가장 많았고, 소개 없이 직접 만난 경우 27.6%, 결혼중개업체를 통하여 11.2%, 종교단체를 통하여 5.9% 순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민여성의 문화적응 스트레스 평균 점수는 58.3점(표준편차=18.4)으로 최하 20점에서 최고 180점의 점수 범위에서 중간 이하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민여성의 가족관계 스트레스 평균 점수는 35.2점(표준편차=19.1)으로 최하 0점에서 최고 140점의 점수 범위에서 중간 이하의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민여성의 사회적 지지 평균 점수는 78.9점(표준편차=15.6)으로 최하 21점에서 최고 105점의 점수 범위에서 중간수준 이상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수준과 가구소득을 보정한 후, 대부분의 SCL-90-R 하위척도에서 결혼이민여성이 기혼한국여성보다 유의하게 낮은 점수를 보였다. 결혼이민여성 응답자는 특히 강박증(OC)(p<0.001), 대인예민성(IS)(p<0.01), 우울증(DEP)(p<0.01), 적대감(HOS)(p<0.01), 불안증(ANX)(p<0.01), 편집증(PAR) (p<0.001), 정신증(PSY)(p<0.01)에서 기혼한국여성 응답자보다 낮은 점수를 보였다. 종합점수인 전반적 심도지수(GSI)도 결혼이민여성이 기혼한국여성보다 유의하게 낮은 점수를 보였다(p<0.01)(Table 3).
결혼이민여성의 전반적 정신건강문제 수준(GSI 점수)은 국적취득여부, 결혼상태, 교육수준, 출신국가 및 응답자가 배우자를 만난 방식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Table 4).
피어슨 상관분석 결과, SCL-90-R의 GSI점수는 한국거주 개월 수(r=0.17, p=0.025), 문화적응 스트레스 점수(r=0.59, p<0.010), 가족관계스트레스 점수(r=0.29, p=0.001)와 정(+)적 상관관계를 보였고, 가구수입(r=-0.19, p=0.017) 및 사회적 지지 점수(r=-0.31, p<0.001)와 부(-)적 상관관계를 보였다. SCL-90-R의 GSI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인 상기 변인들을 독립변인으로 포함시킨 다중회귀분석을 시행한 결과, 문화적응스트레스(standardized coefficient ß=0.55, t=7.70, p<0.001), 한국거주기간(ß=0.17, t=2.58, p=0.011), 가구소득(ß=-0.14, t=-2.13, p=0.035)이 SCL-90-R의 GSI와 유의한 연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Table 5).



본 연구에 참여한 도시거주 결혼이민여성은 대조군 내국인 여성에 비해 대부분의 정신건강 문제가 더 적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한국거주기간, 가구소득, 문화적응 스트레스, 가족관계 스트레스, 사회적지지는 그들의 정신건강과 유의미한 상관관계를 갖는 것으로 나타났다. 결혼이민여성에서 기혼한국여성에 비해 정신건강수준이 오히려 양호한 것으로 나타난 본 결과는 경제적 어려움,1,4,5 의사소통의 어려움,6 가정폭력,7,8 자녀문제,4,9 외국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10 등 국내 여성결혼이민자들이 겪고 있는 여러 가지 어려움을 지적한 선행연구들에서 유추해낼 수 있는 결과와 다소 상반되는 것이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배경은 응답자의 사회인구학적 특성에서 일부 유추해볼 수 있다. 많은 선행연구들이 농촌 거주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하고 있는데 반해,5,7,8,11,12 본 연구 대상자는 서울 한 개 구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여성으로 국한되어있다. 도시와 농촌거주 결혼이민여성의 정신건강과 삶의 질을 비교한 선행연구에 따르면, 농촌거주 결혼이민자의 정신건강과 삶의 질이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난 반면, 도시거주 결혼이민여성의 경우 정신건강은 내국인과 유사한 수준으로, 주관적 삶의 질은 내국인보다 오히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14 선행연구의 저자는 도시거주자의 경우 농촌거주자에 비해 소득수준이 높고, 문화·의료·기타 편의시설 접근성이 좋은 도시 생활에서 결혼 전 가지고 있었던 기대를 어느 정도 충족시킬 수 있었기 때문에 생활 만족도가 높았을 것이고, 이는 이들의 정신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하였다. 또한 저자는 결혼중개업소를 통한 국제결혼이 도시보다는 농촌에서 더욱 빈번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바, 배우자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와 상호 기대 불일치 등의 문제점이 농촌에서 더욱 두드러질 가능성도 제시하였다.14 본 연구 응답자는 대도시에 거주하며, 80% 이상이 지인의 소개를 통하거나 소개 없이 직접 배우자를 만났고, 90% 이상이 의료보험에 가입되어 있는 등 제도적 혜택을 받고 있는 상태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스트레스 요인이 적고 한국생활 만족도가 높은 군일 가능성을 생각해볼 수 있겠다.
또한 본 연구결과는 "좌절 상태(frustrated state)" 모델26,27,28로 일부 설명이 가능하다. 이 모델은 개발도상국에서 선진국으로 이민을 올 때, 이민 온 나라에서 성공을 거두는 것에 대한 기대가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에 성공에 대한 기대치가 높은 토착민에 비해서 스트레스를 덜 받고 박탈감을 덜 느끼며 보다 열악한 상황에서도 만족을 찾는다는 것이다. 실제로 본 연구의 응답자들은 대조군 한국여성에 비해 낮은 학력과 소득수준을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중간 이하 수준의 문화적응 스트레스와 가족관계 스트레스, 중간 이상 수준의 사회적 지지를 보였다.
전반적으로 양호한 정신건강 수준에도 불구하고, 선행연구와 일치하게 문화적응스트레스, 가족관계스트레스, 낮은 사회적 지지수준, 낮은 가구소득은 정신건강문제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나타났다.11,12,13,14 한국거주기간이 긴 것이 정신건강문제에 부정적 관련요인으로 나타났는데, 한국에 처음 올 때와 정착 초기에는 이주 전에 기대하던 삶의 질 향상이 충족되면서 문화적응에 따른 스트레스를 이겨낼 수 있었던 이민여성이, 시간이 지나 생활에 대한 기대수준이 높아지면서 정신건강수준이 낮아졌을 가능성을 추정해볼 수 있다. 또한 정신적으로 건강했던 결혼이민여성이 거주기간이 길어지면서 학령기가 된 자녀들이 학업의 어려움이나 차별을 겪는 등 한국정착 초기보다 오히려 다양한 스트레스를 접하면서 정신건강수준이 낮아졌을 가능성도 생각해볼 수 있겠다.
결혼이민여성이 한국거주 초기뿐 아니라 시간이 지나도 정신적으로 건강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사항을 정책적으로 고려하여야 하겠다. 우선 높은 문화적응 스트레스와 관련하여 결혼이민여성들이 차별감을 느끼지 않고 우리 사회에 잘 통합될 수 있도록 하는 노력이 요구된다. 낮은 사회적 지지수준과 관련하여 이들이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지지체계를 확충해주는 것이 향후 정책에 반영되어야 하겠다. 또한 거주기간과 정신건강문제의 연관성과 관련하여, 거주기간 별로 결혼이민자의 고충과 실태를 파악하여 지원 정책에 반영해야 하겠다. 낮은 가구소득과 정신건강문제의 연관성을 고려하면 다문화가정에 대한 일괄적 지원 정책보다 저소득 가정을 중심으로 한 지원정책이 필요하겠다.
본 연구가 지니는 한계점은 다음과 같다. 첫째, 본 연구는 서울의 한 개 구 지역에 거주하는 결혼이민여성만을 대상으로 하였으므로 연구결과를 전체 결혼이민여성에 대한 것으로 일반화하는데 한계를 가질 수 있다. 일례로 본 연구의 응답자 중에는 중국 출신 여성이 75.3%로 전국 통계(67.3%)에 비해 높았고, 베트남 출신 여성은 9.4%로 전국통계(19.0%)에 비해 낮았다.2 둘째, 조사대상 결혼이민여성 855명 중 연락처가 정확하고, 주소지에 실제로 거주하며, 조사가 가능한 정도의 의사소통능력이 있고, 조사에 동의하는 응답자 170명만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이므로, 역시 일반화의 문제가 있다. 또한 본 연구에 사용된 설문지는 한국어판만 제작되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한국어 말하기, 듣기나 읽기가 가능한 이민자들만이 연구에 참여할 수 있었는데, 의사소통능력이 떨어지는 이민자들의 경우 적응에 더욱 어려움을 겪을 가능성이 많다. 주요 국가 언어로 번역된 설문지를 제작하거나 통역사를 활용한 후속연구가 이루어진다면 보다 실제적이고 일반화시킬 수 있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본 연구결과는 도시거주 결혼이민여성의 정신건강상태가 내국인에 비해 취약한 것만은 아니며, 거주기간, 가구소득, 스트레스, 사회적 지지 정도 등 다양한 요인이 결혼이민여성의 정신건강에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시사한다. 향후 보다 대표성 있는 대규모 표본을 대상으로 본 연구결과를 검증하는 것이 필요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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