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riginal Article

(11권1호 38-46)

Association of Self-Reported Job Stress with Depression and Anxiety

직무스트레스와 우울 및 불안 증상의 연관성

Yunsin Kim, MD1;Eun-Jin Kim, MD1,2;Se-Won Lim, MD, PhD1,2;Dong-Won Shin, MD, PhD1;Kang-Seob Oh, MD, PhD1; and Young-Chul Shin, MD, PhD1,2;

1;Department of Psychiatry, Kangbuk Samsung Hospital, Sungkyunkwa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Seoul, 2;Workplace Mental Health Institute, Kangbuk Samsung Hospital, Seoul, Korea

Abstract

Objective : This study investigated the job stress and their association with depression and anxiety among Korean employees.

Method : We retrospectively studied 80,842 employees, who receive regular checkups in the Health Screening Center of a one hospital from May, 2012 to April, 2013. A total of 73,975 people were analyzed, who completed a short form of Korean Occupational Stress Scale (KOSS),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y-Depression (CES-D) and Beck Anxiety Inventory (BAI).

Results : Each of the seven subscales of KOSS was categorized into 4 quartile groups. Higher quartile of KOSS was associated with higher CES-D and BAI score an individual reported. The significantly increased odds ratios (ORs) in the higher scoring group compared to the lower scoring group for the effect of job stress on depression and anxiety remained after adjusting for age, sex, marital status, education, income, BMI, and smoking status.

Conclusion : These results from a large number of respondents suggested that job stress might be related to depression and anxiety. Future investigations should design a prospective study to understand a causal relationship between job stress and psychiatric symptoms or disorders.

Keywords

Job stress;Depression;Anxiety.

FULL TEXT

Address for correspondence : Young-Chul Shin, M.D., Ph.D., Department of Psychiatry, Kangbuk Samsung Hospital, Sungkyunkwan University School of Medicine, 29 Saemunan-ro, Jongno-gu, Seoul 110-745, Korea
Tel : +82-2-2001-2469, Fax : +82-2-2001-2211, E-mail : yshin52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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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보건부와 영국산업연맹은 직무에 종사하는 동안 15
~30%의 근로자가 정신 건강 문제를 겪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1 또한 사고를 제외하면 직업과 관련된 질병에서 근골격계, 심장 및 호흡기 질환 다음으로 정신 장애(mental disorders)가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2 한국 통계청의 13세 이상 가구원 약 37,000명을 대상으로 한 2014년 사회조사 결과에 따르면 인구의 66.6%가 전반적인 일상생활에서 스트레스를 받고 있으며 그 중 직장생활에서 받는 스트레스가 72.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지난 1년 동안 한 번이라도 자살하고 싶다는 생각을 해 본 적이 있는 사람은 6.8%이며 그 중 7.8%가 직장 문제로 인한 것이었다.3 정신 건강의 문제는 개인 기능(function) 및 근로 능력의 저하로 이어질 수 있으며, 이러한 장애(disability)는 의료 비용의 증가, 이환된 사람의 주변인에게 끼치는 간접 영향, 장애로 인한 소득 손실의 기회 비용까지 발생시킨다.4 이처럼 직무관련 정신건강 문제는 그 영향이 크기 때문에 직무 스트레스와 정신 건강 문제의 연관성에 대한 연구는 큰 의미를 갖는다.
산업안전보건공단 주도 하 시행된 한국근로환경조사 결과를 보면 만 15세 이상 취업자에서 우울 및 불안 증상에 대한 호소가 2006년 5.4%, 2010년 1.1%로 조사되었다.5 이렇듯 한 기관에서 시행한 조사도 연도에 따라 정신 건강 문제 분포의 차이가 컸고, 국내에서 발표된 직무스트레스에 대한 기존의 연구는 직업 관련 특성, 건강행태 등에 관심을 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6,7 이전에 발표된 다른 나라의 코호트 연구들에서는 직무 스트레스가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결과를 보고한 바 있으나,8,9 한국 직장인의 직무스트레스 정도와 정신 건강과의 연관성을 규명한 연구는 이주 노동자, 소방관, 금융권 종사자 등 특정 직군에 국한되었으며 주로 자가 보고한 우울과의 연관성을 보았기 때문에,10,11,12,13 대기업에 종사하는 근로자를 대상으로 하는 대규모 표본에서 우울 및 불안을 함께 검토한 연구는 드물었다.
이에 더하여, 정신 건강이 개인의 기능 또는 자살에 영향을 끼친다는 조사들이 있다. 서울에 위치한 한 지역 정신 건강 센터에서 수행한 연구는, 우울 증상 및 주요우울장애가 삶의 질 저하와 직무 손실 일수 증가의 원인임을 밝혔으며,14 2011년에 한국에서 수행한 역학 연구에 따르면 우울 및 불안 장애가 18~59세 사이의 자살경향성과 연관이 컸다.15 직장 정신 건강 영역에서 개인의 기능과 자살 예방은 중요하기 때문에, 직무 스트레스와 정신 건강 사이의 연관성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향후 임상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앞서 프랑스에서 수행한 연구들에서는 여러 직무적 특성과 주요우울장애 및 범불안장애 사이의 연관성을 밝힌 바 있으며,16 우울 증상이 직무 장해나 결근을 초래한다고 제시하였다.17 이에 따라 본 연구에서는 표준화된 한국인 직무스트레스 측정도구를 토대로 한국 근로자들의 직무스트레스 정도를 평가하고, 척도를 통해 측정된 우울 및 불안 증상과의 연관성을 검토함으로써, 직장인들에서 직무스트레스 관리와 중재의 중요성을 밝히고자 한다.

대상 및 방법

연구 대상
2012년 5월부터 2013년 4월까지 일 병원 종합건강검진센터(서울, 수원)에서 정기 직장 건강검진을 시행한 만 19세 이상 65세 이하의 남녀 대기업 사무직 또는 생산직 근로자로서, 정보 제공에 동의한 수검자 80,842명을 조사 대상으로 하였다. 한국 산업안전보건법에서 정한 기준에 따라 한 대상자에 대해 연 2회 이상의 건강 검진 자료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18 연 2회 이상 직장 건강 검진을 받은 대상자에서는 최초 1회의 결과 값을 사용하였다. 같은 해에 2회 이상 검진을 받을 경우, 시기에 따라 대상자의 우울 및 불안의 상태가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측정의 일관된 기준을 설정하고자 한 것이었다. 이들 중, 자기 기입식 설문지의 응답이 불충분하여 설문을 분석에 사용할 수 없는 6,867명을 제외한 73,975명의 자료를 분석 대상으로 하였다. 본 연구는 종합검진센터가 속한 병원 임상시험심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진행되었다.

자료 수집 및 연구 도구
연구 대상자의 자기기입식 설문조사 자료를 코딩하였다.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연령, 성별, 결혼상태, 교육 연한, 월 수입, 비만도, 음주상태, 흡연상태를 조사하였다. 연령은 '29세 이하 군', '30~39세 군', '40~49세 군', '50~59세 군', '60세 이상 군'으로 구분하였고, 성별은 '남', '여', 결혼상태는 '미혼군', '기혼군'으로 구분하였다. 교육 연한은 '고등학교 졸업 이하 군', '대학 이상 군'으로 구분하였고, 월 수입은 '200만원 미만 군', '200~400만원 군', '400~600만원 군', '600만원 이상 군'으로 구분하였다. 비만도는 체중을 신장의 제곱으로 나눈 값BMI(kg/m2)=체중(kg)/신장(m2)인 체질량 지수(body mass index, BMI)로 계산하여, 세계보건기구(WHO) 아시아-태평양 기준19에 따라 18.5 kg/m2을 '저체중', 18.5~24.9 kg/m2을 '정상 체중', 25.0 kg/m2을 '비만'으로 정의하였다. 음주 상태는 '음주 군'과 '비음주 군', 흡연 상태는 '현재 흡연 군', '과거 흡연 군', '비흡연 군'으로 분류하였다.
직무스트레스는 한국인 직무스트레스 측정도구-단축형20을 이용하였다. 직무 요구, 직무 자율성 결여, 관계 갈등, 직무 불안정, 조직 체계, 보상 부적절, 직장 문화라는 7개 영역의 총 24문항으로 구성되어 있다. 각 문항에 대하여 '전혀 그렇지 않다', '그렇지 않다', '그렇다', '매우 그렇다'의 4점 척도로 응답하며, 점수가 높을수록 상대적으로 직무스트레스가 높다는 것을 의미하도록 각 문항마다 점수가 부여되어 있다. 본 연구에서는 직무스트레스 척도의 7개 하위 영역에 대해 각각 사분위수(Quartile)를 기준으로, 직무스트레스가 가장 낮은 집단(Q1)부터 차례로 Q2, Q3, Q4까지 구분하였다.
우울 수준은, 미국 정신보건연구원에서 개발한 The Center for Epidemiologic Studies Depression(CES-D) Scale의 한국어 판을 활용하였다. CES-D는 일반 인구 내 우울 증후군의 역학 조사를 위해 고안된 것으로 우울증의 심리적, 정서적 요소를 강조한다.21 Cho와 Kim이 CES-D를 한국인에 적용할 때, 25점 이상이 우울증의 임상 진단과 잘 관련된다고 제안한 바에 따라22 25점 이상을 '우울군'으로, 24점 이하를 '정상군'으로 구분하였다.
불안 수준은, Beck 등이 개발하고 Yook과 Kim이 한국어로 번역한 Beck Anxiety Inventory(BAI)를 사용해 측정하였다.23,24 BAI는 불안의 정도를 측정하기 위한 자기 보고형 질문지로 인지, 정서, 신체적 영역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점수가 높을수록 불안 증상의 정도가 심한 것을 나타낸다. Yook과 Kim이 비환자를 구분하기 위한 절단점을 22점으로 제안한 바에 따라 22점 이상을 '불안군'으로, 21점 이하를 '정상군'으로 구분하였다.24
본 연구에서는, 근로자 중 정신건강의학적 장애(psychiatric disorder)를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높은 고위험군을 다루고자 하였기 때문에, 단지 우울한 증상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닌 정신장애의 진단 및 통계 편람(Diagnostic and statistical manual of mental disorders, DSM) 세 번째 판의 개정판 상 주요 우울증을 선별하기에 적합한 것으로 제안된 절단점을 사용하여 '우울군'으로 규정하였다. 상기의 같은 이유로, '불안군' 또한 정신과적 장애가 있는 환자군과 비환자군을 평가하는 수준으로 제안된 절단점을 사용하여 규정하였다.

통계 분석
수집된 자료는, 2009년부터 발매한 SPSS Inc. PASW statis-tics for Windows, Version 18.0. Chicago를 사용하여 분석하였다. 연구 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은 평균과 표준편차를 구해 independent t-test로 분석하였고, 그 중 나이, 교육 연한, 수입, 비만도는 범주화하여 빈도와 백분율을 χ2 test로 분석하였다. 또한 우울 및 불안 수준에 영향을 미치는 독립 변수들의 영향력을 파악하기 위하여, 대상자의 인구사회학적 특성에 따른 우울 및 불안 수준의 비교는 χ2 test를 하였다.
한편, 직무스트레스 측정 도구 하위영역의 어느 한 사분위수에서 우울 및 불안이 차이를 보이는 지 파악하기 위하여 χ2 test로 분석한 후, 직무스트레스 하위 영역을 독립변수로, 우울 및 불안 수준을 종속 변수로 하여, 단변량 분석에서 유의한 차이를 보인 인구사회학적 변수를 보정한 다변량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시행하였다. 사분위수(quartile)를 기준으로, 직무 스트레스가 가장 낮은 저위험군(Q1)에 대한 다른 사분위수 군들의 odds ratio를 분석하였다. 모든 통계량은 p<0.05를 유의 수준으로 정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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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대상자 전체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대상자의 우울 및 불안 수준을 비교하기 위하여, 우울군을 CES-D 점수 25점 이상으로, 불안군을 BAI 점수 22점 이상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 전체 대상자 73,975명 중 우울군은 2,161명(2.9%)이, 불안군은 1,670명(2.3%)이 차지하였다(Table 1).
대상자의 연령은 30~39세가 45.1%로 가장 많았고, 60세 이상 65세 이하가 0.7%로 가장 적었으며, 전체의 82.6%가 남자였다. 결혼상태는 기혼자가 82.3%, 미혼자가 17.7%였으며, 교육연한은 12년 이하가 12.7%, 13년 이상이 87.3%였다. 월 수입은 600만원 이상인 대상자가 37.9%로 가장 많았고, 200만원 미만인 대상자가 2.5%로 가장 적었다. 비만도는 저체중군 3.1%, 정상군 60.9%, 비만군 36.0%이었다. 97.3%에서 음주를 한다고 응답하였고, 흡연군은 31.5%, 과거 흡연군은 25.6%, 비흡연군은 42.9%였다(Table 1).

우울 및 불안군에서의 인구사회학적 특성
우울군에서는 정상군보다 20대와 30대의 분포가 많았고, 우울군 내 남성의 비율(57.1%)이 정상군 남성의 비율(83.3%)보다 낮았다. 우울군의 기혼자 비율(65.0%)이 정상군(82.8%)보다 낮았고, 13년 이상 교육을 받은 비율도 우울군(80.4%)이 정상군(87.5%)보다 낮았다. 월 수입은 우울군에서 월 400만원 미만의 소득인 비율이 정상군보다 높았고, 월 400만원 이상의 수입이 있는 비율은 정상군에서 우울군보다 더 높았다. 비만군은 정상군(36.2%)이 우울군(30.3%)보다 비율이 더 높았다(Table 2).
불안군 또한 정상군보다 20대와 30대의 분포가 많았고, 불안군 내 남성의 비율(63.1%)이 정상군 남성의 비율(83.0%)보다 낮았다. 불안군의 기혼자 비율(72.5%)이 정상군(82.5%)보다 낮았고, 13년 이상 교육을 받은 비율도 불안군(80.3%)이 정상군(87.5%)보다 낮았다. 월 수입도 불안군에서 월 400만원 미만의 소득인 비율이 정상군보다 높았고, 월 400만원 이상의 수입이 있는 비율은 정상군에서 불안군보다 더 높았다. 비만군은 정상군(36.0%)이 불안군(34.2%)보다 비율이 더 높았다(Table 2).
우울 및 불안군 모두에서 음주 여부의 빈도는 차이가 없었으며, 흡연은 우울 및 불안군에서 비흡연자의 비율이 52.4%, 47.2%로, 정상군의 42.6%, 42.8%보다 높았다(Table 2).

직무스트레스와 우울 및 불안의 관련성
직무스트레스와 우울 수준(CES-D)의 관련성을 파악하기 위하여 우울군을 정상군(25점 미만)과 우울군(25점 이상)으로 구분하여 이분형 로지스틱 회귀분석을 시행하였다. 이 때, 단변량 분석에서 유의하였던 변수인, 연령, 성별, 결혼상태, 교육 연한, 월 수입, 비만도, 흡연상태를 보정한 다변량 분석 모델을 적용하였고, odds ratio(OR)와 95% 신뢰구간을 구하였다.
그 결과, 직무스트레스 측정 도구 하위 영역 중 직무 요구 항목의 점수가 높은 고위험군(Q4)은, 저위험군(Q1)에 비해 우울군에 속할 OR이 4.01 (95% CI=3.50-4.54)로 증가하였고, 마찬가지로 직무 자율성 결여 항목에서는 OR이 2.66(95% CI=2.14-3.31), 직무 불안정 항목에서는 OR이 11.02(95% CI=9.13-13.31), 조직 체계 항목에서는 OR이 10.14(95% CI=8.65-11.88), 보상 부적절 항목에서는 OR이 7.01(95% CI=4.25-11.54), 직장 문화 항목에서는 OR이 8.88(95% CI=7.78-10.14)으로 증가하였다. 관계 갈등 항목에서는 고위험군(Q4)가 존재하지 않았고, Q1에 비해 Q3가 우울군에 속할 OR이 5.69 (95% CI=5.07-6.38)로 증가하였다(Table 3).
불안의 경우, 직무스트레스 측정 도구 하위 영역 중 직무 요구 항목의 점수가 높은 고위험군(Q4)은, 저위험군(Q1)에 비해 불안군에 속할 OR이 4.77 (95% CI=4.13-5.52)로 증가하였고, 마찬가지로 직무 자율성 결여 항목에서는 OR이 1.99(95% CI=1.53-2.59), 직무 불안정 항목에서는 OR이 8.67(95% CI=7.03-10.70), 조직 체계 항목에서는 OR이 6.84(95% CI=5.71-8.19), 보상 부적절 항목에서는 OR이 3.52(95% CI=2.27-5.46), 직장 문화 항목에서는 OR이 6.48(95% CI=5.62-7.49)로 증가하였다. 관계 갈등 항목에서는 고위험군(Q4)가 존재하지 않았고, Q1에 비해 Q3가 불안군에 속할 OR이 3.73(95% CI=3.28-4.24)으로 증가하였다(Table 4).
직무스트레스 하위 항목을 보았을 때, 전체 하위영역 모두에서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또는 불안군에 속할 OR 이 유의하게 증가하였고, 이는 연령, 성별, 결혼상태, 교육 연한, 수입, 비만도, 흡연상태를 보정한 후에도 유의하였다. 그 중에서도 특히 직무 불안정, 조직 체계, 직장 문화 순으로 해당 하위영역점수가 낮은 군에 비해 높은 군이, 정상군에 비해 우울 또는 불안군에 속할 OR이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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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는, 대기업의 사무직 및 생산직에 종사하는 직장 건강검진 수검자 73,975명을 대상으로 이들의 직무 스트레스 정도와 우울 및 불안과의 연관성을 검토하고자 하였다.
먼저 본 연구 대상자의 직무스트레스 수준은 남성 근로자가 53.0±7.0점, 여성 근로자가 55.1±7.3점으로 나타났는데, 이는 한국인 직무 스트레스 측정도구 단축형의 참고치20와 비교하였을 때 남녀 모두 상위 50~75% 범위(남자 48.5~54.7점, 여자 50.1~55.6점)에 해당하는 수준이다. 이 점수는 다수의 근로자가 높은 직무 스트레스를 겪고 있음을 나타내며, 적극적 중재를 요하는 결과일 것이다.
연구 결과 전체 대상자 73,975명 중 우울군(CES-D 25점 이상)은 2,161명으로 2.9%를 차지하였다. Cho 등이 한국의 329개 회사 8,5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하였을 때, CES-D 21점 이상의 우울 군은 15.9% 였고,25 Park 등이 한 자동차 회사 남성 사무직 근로자 286명을 대상으로 우울, 불안, 스트레스 측정도구인 Depression Anxiety Stress Scale(DASS)를 적용하였을 때 우울 증상이 있는 경우는 57.7%였다.26 또한 본 연구의 전체 대상자 73,975명 중 불안군(BAI 22점 이상)은 1,670명으로 2.3%를 차지하였는데, 앞서 언급한 Park 등의 연구26에서는 불안 증상이 있는 비율이 37.7%였다. 본 연구와 다른 개별 연구 간 우울 및 불안 증상의 분포 차이는, 본 연구에서 CES-D 점수의 우울군 설정 기준치를 임상적 진단을 가늠할 수 있도록 상향 설정한 것, 증상의 측정 도구를 선행 연구와는 다른 도구를 사용한 것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생각된다.
한편 1994년도에 한국에서 일반 인구를 대상으로 시행한 국민건강 및 보건의식행태 조사 결과 CES-D 16점 이상은 25.31%, 25점 이상은 8.68%였으며,27 2009년 한국 지역사회 건강조사 결과 CES-D 16점 이상은 11%, 25점 이상은 3.7%였다.28 그리고 2006년 한국인의 불안 리서치 결과에 따르면 BAI 22점 이상은 전체의 3.3%였다.29 더불어 정신 장애 지표를 보면, 주요 우울 장애의 평생 유병률이 5~17%, 불안 장애의 일년 유병률이 17.7%에 이르고,30 2011년 한국 통계청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요우울장애 일년 유병률은 3.1%, 불안 장애 일년 유병률은 6.8%였는데,31 본 연구 대상자의 평균 연령과 비교적 안정된 사회경제적 수준, 건강 근로자 생존 효과(Healthy worker survivor effect) 등을 고려할 때,32 연구 대상자의 우울 및 불안 증상의 분포 비율이 알려진 유병률보다는 낮은 결과를 예상해 볼 수 있다.
우울 및 불안군은 정상군보다 20대와 30대의 비율이 더 높은데, 주요 우울 장애의 평균 발병이 40세이고 점차 발병 연령이 젊어지는 추세라는 점30과 불안 장애들의 발병 연령 중앙값이 10대 중후반에서 30세까지라는 기존 문헌33과 일치하는 것이다. 본 연구에서 남성의 경우 우울군은 2.0%, 불안군은 1.7%였으며, 여성에서는 우울군은 7.2%, 불안군은 4.8%로 나타났다. 이는 우울과 불안 증상이 여성에서 더 많이 발생한다는 이전의 연구 결과와 일치하는 것이다.34 그 외 결혼상태, 교육연한, 수입, 비만도, 음주 및 흡연 상태가 우울 및 불안 증상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에 대해서는 서로 상반된 결과들이 있다.25,26,35
직무스트레스 하위 항목 중 직무 불안정, 조직 체계, 직장 문화가 다른 하위 항목보다도 우울 및 불안 증상과 더 큰 연관성을 보였는데, 이는 인지된 직무 불안정성이 우울 증상의 유의한 예측자라는 기존 연구36,37와 일치하는 것이다. 더욱이 이직이 보편화된 서구와 달리 한국에서는 평생 한 직장에서 일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직무 불안정이 존재한다면 상대적으로 더 큰 스트레스를 초래해 정신과적 증상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이다. 한편, 조직 체계 하위영역, 즉 조직 내 합리적 의사소통과 직위 적합성을 반영하고 있는 조직의 공정성 또한 건강의 정신사회적 예측자로써 사용될 수 있음이 보고된 바 있다.38 더불어 한국 직장 문화에서는 회식, 유교 사상에서 비롯된 수직적 분위기, 성차별 등이 불편한 직장 문화를 초래하는 핵심 문제들이므로, 이 또한 우울 증상의 상승과 상당한 연관이 있을 것임이 언급된 바 있다.25 직무 불안정, 조직 체계, 직장 문화가 우울 또는 불안 증상 발생에 영향이 크다는 위 결과는, 서구에서 직무 요구와 직무 자율성 결여를 신체 및 정신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보다 중요한 요인으로 보고한 것39,40,41과는 다른데, 직장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며42 회사를 가족만큼이나 소중하게 여기는 한국 문화와 관련이 있을 것이다.
국내에서 직무스트레스와 우울 및 불안과의 연관성을 함께 검토한 연구는 드물기 때문에, 한국인 직무스트레스 측정도구의 하위영역별로 우울 및 불안과의 연관성을 평가하였다는 점에서 본 연구의 의의가 있다. 또한 이전에 우울 증상과 불안 증상을 함께 검토한 연구는 286명을 대상으로 하였는데,26 본 연구에서는 최종 73,975명을 분석하였으므로 대규모 집단에서 정신과적 주요 증상인 우울과 불안을 검토한 첫 번째 연구이다. 본 연구를 통해 기존에 알려진 직무 스트레스와 우울 증상의 연관성 뿐 아니라 직무 스트레스와 불안 증상의 연관성이 밝혀져, 앞으로 직무 스트레스가 불안 증상 또는 불안 장애를 유발한다는 것을 검토하는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겠다. 제한점으로는 첫째, 우울과 불안 증상을 자기 기입식 설문지를 이용하여 평가하였다는 것이다. 임상가에 의한 구조화된 면접을 통해 증상을 평가하지 않았으므로, DSM-5에 근거한 정신과적 진단인 우울 및 불안 장애와 직무스트레스의 관련성을 설명하기는 어려울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직장 건강검진 수검자가 연구 대상이었으므로 응답 왜곡(faking-good)이 있었을 수 있다. 둘째, 선행 연구들은 주로 직업환경의학 또는 역학에 초점을 두어 설계되었기 때문에 사회인구학적 측면과 직무스트레스 간의 연관성을 함께 검토했던 데 반해, 본 연구는 우울과 불안이라는 정신과적 증상과의 연관성의 결과에만 주목하였다는 점이다. 이는 연구 대상이 가진 생활 스트레스가 결과에 미치는 영향의 통제 및 결과의 해석을 어렵게 하였다. 셋째, 단면적 관찰 연구이기 때문에, 직무스트레스와 우울 또는 불안과의 인과 관계를 밝힐 수 없으며, 우울 장애 및 불안 장애가 있는 수검자에서 질병에 따른 인지 왜곡이 직무 스트레스를 높게 경험하고 있었을 수 있다. 향후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겠다. 셋째, 일 병원 소속 두 지역의 종합건강검진 센터에서 정기 직장 건강검진 수검자가 연구 대상이었으므로, 이를 전체 근로자로 일반화하는데 한계가 있을 수 있다.
결론적으로, 근로자의 직무스트레스 수준이 상당하고 직무스트레스와 우울 또는 불안과의 연관성이 유의하므로, 조기에 직무스트레스를 파악하여 중재함으로써 근로자의 정신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을 것으로 사료된다. 직무스트레스 중에서는 특히, 조직 체계, 직장 문화와 같은 지지 체계의 개선이 요구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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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연구에서 근로자들의 직무스트레스 점수는 우울 및 불안 수준과 유의한 연관성이 있었다. 직무스트레스 하위 항목을 보았을 때, 전체 하위영역 모두에서 점수가 높을수록 우울 또는 불안군에 속할 OR 값이 유의하게 증가하였고, 그 중에서도 특히 직무 불안정, 조직 체계, 직장 문화 순으로 해당 하위영역점수가 낮은 군에 비해 높은 군이, 정상군에 비해 우울 또는 불안군에 속할 OR값이 증가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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